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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춘 목사
(Homepage) |
2026-03-10 06:26:05, 조회 : 1,007, 추천 : 327 |

며칠전에 오후 근무시간의 일입니다.
갑자기 비상벨이 울렸습니다.
저희 법무병동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전기처럼 생긴
전화기를 지급받습니다. 개인전화기로서 이 개인 무전기 혹 전화기로
비상벨을 병원 전체로 울리게ㅜ할수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든지 아니면 전화기에 달린 줄을 잡아당기면
비상벨을 병원 전체로 확대되어 다른 병동의 사람들이
달려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돕도록 하려는
시스템입니다.
이 휴대전화기는 출근할때 현관통제소에서 지급받고 퇴근할때 다시
반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날 비상벨을 울린 사람은 간호사도 아니고 심리치료사도 아닌 바로
저희 병동에 의사였습니다.
보더라인 여자 환자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사무실에서 대화하던중
의사를 향해 가지고 있던 뜨거운 커피를 집어던고 앉아 있던 의자를
의사를 향해 집어던졌습니다.
기겁을 하고 놀란 의사가 비상벨을 울린것입니다.
이 의사는 저희 병동에서 일한지 오래되지 않은 의사였고
환자들을 다양하게 겪어보지 않아서 환자들을 쉽게 생각하다가
이런 변을 당한것입니다.
다행히 커피가 그렇게 뜨겁지 않아서 화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상체 셔츠가 축축히 젖어있었습니다.
갑자기 당한 일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습니다.
이 환자는 그후 의사를 사무실밖으로 나와서 고함치며 울부짖는
있었습니다.
"나는 매트릭스가 아니고 침대를 원해!!!"
그렇게 소리치며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적인 톤으로.
비상벨을 울리자 거의 복도 가득 다른 병동의 동료들이 순식간에
달려오고 왔습니다.
모두가 긴장된 모습으로 이 공격적인 상처받은 사자같이 울부짖는
위험한 환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두명의 여자 동료들이 이 환자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저도 바로 이 환자 옆에 서있었습니다.
모두가 긴장하던 순간, 무엇이 발생할것인가?
무력으로 이 환자를 붙잡아 이 환자의 독방으로 끌고 갈것인가?
그러면 격투기 벌어질것이고 여러명이 다칠것입니다.
저는 이 환자와 이미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당뇨환자를 매일 세번 혈액검사를 할때마다, 약을 줄때마다, 병동 정원에
한시간 나갈때마다 함께 대화하고 환자가 원하는 것을 가능한한
다 들어주었기에 저에게는 이미 호의적이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침대를 받을 것이라고, 조금의 인내가 필요하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차분히 이 환자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전히 울부짖는 이 환자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더욱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말고 너무 걱정말고 나와 함께 돌아가자고.
내 손을 잡고 가자고 내가 도와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 순간, 긴장된 순간, 격투가 시작될까
염려하는 순간, 이 환자는 제가 내민 손을 잡았습니다.
저는 이 환자의 손을 꼭 잡고 그 많은 사람들이 양옆으로 줄서 있는
복도를 지나, 마치 신부가 결혼식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듯이 이 환자의 방으로 동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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