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여자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이십대.
이 환자는 태어난지 여섯달만에 독일로 폴란드에서 입양되었습니다.
이 환자 역시 보더라인 인격장애와 조현병 그리고 범죄경력이 얽혀 있습니다.
이 환자는 아주 고도의 지능의 소유자로 아주 교묘하게 병동의 규칙을 어기고
쉴새없이 거짓말을 하고 그래서 아주 자주 경고를 받고 아주 자주 격리됩니다.
저도 이 환자와 병동 밖으로 쇼핑을 하러 간적이 있었는데
이 환자는 규칙을 어기고 저를 속이고 알콜이 섞인 쵸코렛을 몰래 구입하고
절대 금지된 캔 음료를 사들여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저는 절대 환자들과
외부에 쇼핑 동행을 하지 않습니다.
수시로 날마다 병동 규칙을 어겨서 자주 자신의 병실에 구금됩니다.
성탄절 전에 이 환자는 다시 자신의 병실에 구금되었습니다.
이유는 한 다르느여자 환자가 자신을 큰 칼로 죽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다른 환자는 전혀 그런적이 없는데도. 환각, 망상으로.
그리고는 병실의 문을 바리케이드치고 병실의 문을 외부에서 열지 못하도록
열쇠 구멍에다 온갖것을 집어넣어서 밖에서 문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다른 여자 환자가 자신을 죽이려한다고
외칩니다. 비상벨을 쉴새없이 누르면서.
다음날 병원정비사가 와서 두시간 반에 걸쳐 힘든 작업후에 그의 병실 문을
열수 있었습니다.
그후 이 환자는 특수 독방 KIR (Krise Intervention Raum)으로 옮겨 졌습니다.
그리고는 이젠 자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머리를 콘크리트 벽이나 철로된 문, 유리창등에 사정없이 들이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들이받는 소리가 병동에 울려 퍼집니다.
그 머리가 온전하겠나 생각했습니다.
그 큰 소리가 날 정도로 머리를 들이받으니 머리나 이마가 깨져서 피가 흐르거나
골절상을 입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이 환자를 병동 정원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환자여서 담배를 피우며 진정하도록 하였습니다.
다시 돌아온후 진정되나 싶었는데 다시 머리를 들이받기 시작합니다.
그 병실로 가서 대화도 시도하고 음악도 제안하고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두 손을 잡아주자 차분해집니다.
놀랍게도 차가운 두 손을 꼭 잡아주자 머리를 들이받기를 멈춥니다.
이 순간 저는 무언가 이 환자의 영혼의 고뇌를 느꼈습니다.
아니 어떤 영혼의 공허, 영혼의 갈구를 느낍니다.
손을 잡고 대화를 계속 시도합니다.
자신의 친부모를 찾으려고 애써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머리를 들이받으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병동 의사 AVD (Arzt von Dienst)에게 한손으로 전화하고 한손으로 이 환자를
붙잡습니다. 처절했습니다.
의사가 와서 대화한후 역시 다시 머리를 들이받기 시작합니다.
이 환자는 침대에 스스로 묶어달라고 머리를 들이받는것입니다.
저희는 침대에 묶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반대가 되어야 할 상황인데 말입니다.
독일에서는 환자를 침대에 묶으려면 그 지역 법원에 연락해야하고 판사가 와서
허락을 해야합니다.
다른 병동의 남자 간호사들이 비상벨을 통해 열명정도가 달려옵니다.
침대에 묶습니다
십분후 여자 판사가 달려옵니다.
이 모든 일, 소동이 성탄절 오후에 일어났습니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기뻐야 할 성탄절은
이렇게 소동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할수 있는것은 다했고
저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날밤 집에 돌아와 깊은 잠을 잤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감사하게도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