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며칠의 휴가후 다시 병원에 돌아가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동료 간호사들이 한결같이 불평 또는 하소연을
저에게 합니다. 다른 모든 환자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유독 Frau S라는 환자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말합니다.
소리소리 고함을 지르고 울부짖고 머리를 벽이나 창문에 들이막고
복도의 모든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청소용기의 물을 뒤집어 홍수를
만들고 간호사들이나 다른 환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는 너무 심해서 독방에 격리되기도 하였고 침대에 묶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밤샘근무로 다시 첫 출근을 하여 이 환자를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얼굴이 심하게 이그러지고 옷은 다 젖어있었습니다.
다른 여자 간호사가 나중에 저에게 달려옵니다.
이 환자가 흡연실에서 자신의 담배로 자신의 머리를 지지고
있다고.
급히 이 환자에게 달려갔습니다.
거의 정신이 나간 포악한 상처입은 동물같았습니다.
밤 10시, 보통이면 허락되지 않지만 이 환자를 병동 정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음료를 권했습니다. 콜라와 사과쥬스, 쵸코렛.
다 거절합니다. 흐느끼며 자괴하며 저를 안으며 웁니다. 60살이 넘은
독일 할머니입니다. 작은키에.
그런데 갑자기 스스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음악을 함께 하겠냐고.
네라고 대답합니다. 늘 가져오는 타블렛에 이미 많은 음악들이 있어서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독일어 가사가 가라오케처럼 뜨는 유투브는 보며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평상시에도 이 환자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제가 음악치료를 하거나 음악을 틀어놓으면 늘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응합니다. 이 날도 이 환자가 좋아하는 노래를 일부러 틀어주었습니다.
Liebe ohne Leiden! 아픔없는 사랑!
서서히 감정이 가라앉고 밝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노래들을, 옛 독일 노래들을 이 환자의 연령에 맞게 틀어주고 노래하고
듣게 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흐느끼기도 하고...
거절했던 음료도 다시 마십니다.
얼마후 상태가 정말 좋아지고 정상적으로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젖은 옷도 갈아입기를 거절하더니 스스로 저에게 다시 와서 옷을 갈아
입겠다고 하여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이고 이불을 덮어주고 자신의 곰 인형을 안도록
이불속에 넣어주었습니다.
다음날 낮근무 동료들이 말해주었습니다.
이 환자가 낮시간 동안 아주 정상적으로 온전한 행동을 보였다고.
이 환자는 많은 정신병 약과 정신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음악도 큰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물론 사랑과 인내도 포함해서 말입니다.